[2]내땅을 �아서....
장연면 계장님이 걱정스런 얼굴로 [이땅을 뭣에 쓸려고 사느냐] [가는길도 없는데.][먼져도 누군가 샀다가 포기한 땅이다] [농지라서 농사를 안 지으면 벌금이 부과된다] [농사는지어봤냐?]라는 걱정스런
말들을 하며 다시한번 생각해 보라고 합니다.
집사람이 얼굴 표정이 바뀌며 날 바라 봅니다. 슬며시 이끌고 밖으로 나와서 아내를 설득했읍니다
이왕시작 한 일인데 해보자고..거기가 밭이었다면 옛날사람처럼 지게로 하면 되고 또 우린 본격적으로
농사를 지을것도 아닌데.. 길이 없다는 말도 말이 안된다 전사람이 다닌길이 있엇을것 아니냐 고 아내를
설득한 후 다시 들어가 영농 계획서를 작성 했읍니다.
A4 한장으로 의외로 간단 하더군요 주소,농사지을 곡물명,농기구 구매계획등 저희는 장연옥수수를
심겠다고..경운기는 차후 구매하고 우선 임대로 한다는둥 작성하여 제출 하니 계장님 말씀이 이 영농
계획서로 차후 휴경시에 벌칙금(농지평가 금액의 20% 매년 부과) 고지 사유가 된다며 재삼 다짐을
하더군요.
꼭 직접 농사지을것을 약속하고 계획서를 제출하니 일주일이내에 집으로 보내 준다기에 돌아오는길에
주소와 면사무소에서 복사한 지적도를 갖고 드디어 내 땅을 �아 나섰읍니다.
우선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넣고 네비아가씨가 시키는대로 달렸지요.
지도상으로는 가까운것 같던데 산을 돌아돌아 한참을 갔는데 길이 막혔읍니다. 네비아가씨도 벙어리가 �읍니다. 동네 인가도 안보입니다 다시 돌아나와 인가를 �아 물어 보니 산넘어 저쪽 같답니다
그쪽에서 왔다고 하니 암튼 이쪽은 길이 없으니 칠성면(주소지는 장연임)으로 돌아가면 임도가
있을거라고 합니다.
다시 산속을 돌고돌아(이런길을 가보긴 생전 처음입니다) 마지막 마을 (현재 마을이 아니고 마을
이었던 흔적의 폐가가 몇채 있고 두 집쯤 에서 노인만 살고 있었음)에서 경매,삼천평 등 주섬주섬
여쭤보니 또 임도를 타고 산위쪽으로 이리저리 올라가라 합니다. 십여분쯤 덜컹덜컹 승요차
바닥 북~북 긁어가며 올라가 보니...
아! 보입니다 경매사진에서 보았던 모습입니다
갑자기 벙어리가 되었던 네비아가씨가 말을 합니다.목적지에 다왔다고.. 차에서 내려 주위를
살핍니다.동네 어른이 얘기한 콘테이너도 있었고 묵전의 형태도 지적도와 비슷합니다
갖고간 나참반을 꺼내어 지적모양을 방위에 맞춰보니 긴쪽이 북쪽으로 내땅이 맞읍니다
내친김에 30년전 군대에서 배운 지도정치까지 비슷하게 해 보았읍니다.상세 지도도 없고
주병 산이름도 정확히모르지만 아뭏튼 내땅이 맞읍니다.
해가 져물어가고 있는 풍경이 너무나도 아름답고 소금강의 모습을 보는듯 합니다.먼 훗날
내가 영원히 묻힐곳으로라도 더 없이 멋지고 아름다운 경관 입니다.
사진 안찍겟다는 아내를 설득하여 한장 찍었읍니다. 멀리 보이는 해질녁 풍경이 너무 좋았는데
사진으로는 그때 내 감정만큼 표현이 안되었군요.
아내의 강력한 항의로 사진삭제 하였읍니다
아마도 아내의 예쁜모습에 경치가 눌려 주변경관 위주가 아닌 아내 사진을 찍어서 그런모양
입니다.
가슴이 뛰고 또 뛰었읍니다 길도 없다더니.. 없긴 왜 없어.. 승용차가 올라 오는 길인데
그러면 그렇지 사람이 삼천평을 농사 지었는데 길이 없었을소냐 여보! 봐라 내 예감이
맞지? 아내에게 자화자찬 자랑 많이 했읍니다.
제 아내가 말 합니다. [근데 여보! 좀 작다 삼천평이 요 많은거야? ]
자세히보고 대충 가늠을 해보았읍니다
삼천평이면 9930㎡쯤이고 지적도 모양이면 둘레가 450m쯤이면 장변이 130~140 단변이
75m쯤 되야 하는데... 그보단 작아 보이긴 합니다.
내가 답하길 묵전이고 산이라 편한곳 만 개간하고 불하당시 삼천평을 맞출려고 지적도상에만
그럴거라고 더 크면 뭐할거냐 이것도 크다 그리고 지적도상은 삼천평 맞으니 실제가 무슨
상관이냐고 아내를 설득 했지요 .아내는 빨리 측량부터 하라고 합니다.
주변이 모두 국유지인데 측량은 해서 무엇하냐 .담 쌓을 것도 아니고 측량비용이면 묘목이
몇그루인데... 담에 알아보마 하고는 아내말을 속된말로 뭉게 버렸읍니다.
괴산군 지적공사에 문의 해보니 측량비용이 99만원이라더군요. 다음에 돈 있을때 하기로
미뤘읍니다--화근의 시작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