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땅/산야초

하수오를 잡았읍니다.

산밭 2008. 8. 18. 10:40

몸에 좋은 산야초회원이 되고나서 처음 알게된 하수오를 광복절날 잡아왔읍니다.

산밭에 가는 길가에 있던 놈인데 꽃이 피었길래 씨방이라도 받을려고 그간  캐고싶은 마음을 달래며

참아왔었는데 엊그제 보니까 잎은 모두 갉아먹히고 줄기만 앙상히 있어 씨방의 기대가 없어졌기에

비가오는데도 불구하고 캐기로 했읍니다.

산밭에서 비때문에 딱히 할일도 없고 또한 다른 회원님들의 하수오 술 담은 모습이 너무 부러워 나도

빨리 갖고 싶은 욕심도 있었지요.

준비한 장비는 땅굴이라도 팔수있는 장비 입니다.

 

산밭가는 길가에서 발견한 다섯그루중 잎이 모두 갉아먹힌 놈을 선택하여 캐기 시작 했읍니다만

조금 파내려가자 빗물이 구덩이속으로 흘러들어와서  진흙탕이 되어버립니다.앉아서 쉴수도 없고

중도에 그만둘수도 없고 아마 묘자리 많큼 파내려 갔읍니다 왜 그리도 땅속 깊이 뿌리를 내렸는지

캐다가 여러번 뿌리가 잘리기도 했지만 처음해보는 일이라는 자위로 아까운 마음을 달래며 한뿌리를

캐긴 캤읍니다. 다음부턴 절대로 절대로 비오는날엔 삽질을 하지 않을것 입니다 사람 잡습니다.

 

   보시다시피 그리크지 않은놈인데 캐다가 다섯 도막이나 났지요.이놈으로는 이슬이와 궁합이 안맞을것 같아서 심어서 씨방이나 받을요량으로 토막을 내어버렸읍니다.이렇게 심어도 될런지 모르겠지만요.

 

 뚝뚝 잘라 버렸지요.

 

도막도막 짤라서 모래속에도 화분에도 흙밭에도 심어 놓았읍니다 위사진의 좀 큰놈은 시헙삼아 작은

술병에 담기로 하고 껍질을 나무 주걱으로 벗긴뒤 집에 있는 알맞는 병을 �아 집어 넣었읍니다.이병

엔 원래 마누라 화장수로 쓴다고 매실효소를 담아놓았던것인데 꺼내서 옮겨놓고 접수했읍니다.

병하나도 마누라 살림이라고 마구잡이 접수한 내게 투털댑니다. 

 

아무래도 폼이 나질 안았읍니다.병도 그렇고 하수오도 그렇고  해서 시작한일 끄내기로 하고

비오는날에 삽질을 않기로 한 결심을 바꿔 시작한일은 끝내자로 하고 다음날 산밭의 나머지중

한놈을 잡으러 갔읍니다.산밭가는 길을 포크레인으로 정리했는데 길 양쪽으로 각각 한뿌리씩

커가고 있는놈중 하나를 공략 하기로 했읍니다.

어제의 실수를 되씹지 않기위해 구덩이에 물이 안들어오도록 물길부터 잡고 잠시않아 쉴곳도

마련하고 옷도 모두버릴 각오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캐기 시작 했읍니다.

그러나 몇삽도 뜨기전에 뿌리가 없어졌읍니다. 확인 또확인해고 뇌두는 컷었는데 뿌리가 없읍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뿌리가 오래젼에 잘려 있던 상태 입니다. 아마도 포크레인작업시 잘려나간

뇌두에 줄기가 나온놈 같았읍니다.

 

허탈 해졌지요. 이렇게 준비를 철저히 했는데...이대로 말수는 없었지요. 아깝지만 마주보는곳에

있던놈을 캐기 시작 했읍니다. 3개째입니다.

조심조심 주위부터 캐기 시작한뒤 뇌두를 살펴보니 이상합니다 뇌두가 없어요.잘려나간 뇌두밀에서

줄기가 자란겁니다.아뭏튼 이번엔 뿌리끝까지 성공적으로 캐냈읍니다만 이놈도 크기가 별로 입니다.

 

예상대로 두놈을 붙여보니 원래 한뿌리였던게 틀림 없읍니다 잘려나간 모양이 같습니다.

붙여놓고 사진을 찍어보았읍니다.

 

 

 아주 아깝고 아쉬운 일이었지만 한가지 새로운 사실을 알았읍니다.이놈들도 뿌리를 잘라심으면

각생 한다는 사실 입니다. 어제 토막토막 잘라 심은 놈들도 몇놈은 각생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놈

들이 증명해 보인것 입니다. 이 일만 성공한다면 하수오 숫자 늘이기는 문제도 아님니다.

 

어쨋거나 이놈들도 뇌두와 잔뿌리는 잘라서 다시 화분에 심어놓고 정성껏 다듬은 뒤 카페에서

본 예쁜 술병을 하나 사다가 어제 담았던 놈과 합궁시켰읍니다. 이제 나도 하수오주를 갖게 되었읍니다

세상에는 두종류의 사람이 있읍니다 하수오주가 있는사람과 없는사람. 흐흐흐,,,   

 

      

'산땅 > 산야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라마자주 담기  (0) 2009.02.02
백하수오/이엽우피소  (0) 2008.08.11
[16]곰보배추씨앗 1  (0) 2008.08.07
[15]곰보배추 씨앗  (0) 2008.07.28